세상종말전쟁을 읽고나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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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9-18 09:5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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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주안점이다. ‘헛 것’이었다. 각자 전쟁에 휘말려 싸우지만 나는 그 어느쪽 사람과도 같은 뜻이 되서 싸울 순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전쟁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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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종말전쟁을 읽고나서 나서
이 책의 사람들은 모두 다른 까닭으로 싸우고 있다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는 사람, 유럽에서 이루지 못한 혁명의 불씨를 쫓아 온 사람, 그 반란을 이용해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 나라를 위해 반란군을 제압하는 사람 등 모두 브라질 안에서 싸우고 있지만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나서 책표지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땐, 저마다의 얼굴이 그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얼굴이 다른 사람의 얼굴이 되어버리는, 즉 자신들의 이상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사실 모두 서로의 옆얼굴이 되버리는, 서로가 서로의 얼굴로 만들어지는 이 일러스트 하나로도 「세상종말전쟁」의 내용이 잘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을 하고 있는 다양한 인물 군상을 보여주면서 점점 더 그 전쟁의 의미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세상종말전쟁」에서 일어나는 이 전쟁의 의미는 무의미 자체다. 이 책에서 이순신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내막을 써내려가는 책을 읽다보면 결국은 그 어느 편에도 설 수가 없게 된다 모두들 그 혼란 속에서 자신의 이상만큼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
선지자가 이끄는 야군소 무리는 신의 이름으로 공…(省略)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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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들이 나온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전장 위의 삶을 다룬 김훈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왜놈들이 한바탕 몰려 왔다 간 적군과 아군의 시체가 깔린 바닷가에서 이순신은 자신이 결국은 ‘헛 것’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워 한다.
크게 보면 이 전쟁은 선지자 안토니오가 이끄는 야군소와 그를 진압하려는 브라질 政府(정부)의 전쟁이고, 구제도와 신제도 사이의 대립이다. 보통 전쟁이란 어떤 무리를 진압하거나, 부당한 것을 위해 싸우거나 하는 식으로, 전쟁을 하는 까닭이 주제가 되기 마련이다.